건강검진 받을 때 혈액 검사로 치매 확인하세요

입력 2020-07-28 09:32   수정 2020-07-28 09:41

혈액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기존 검사법과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검진 때 간편하게 혈액 검사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치매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경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교수는 피플바이오와 함께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와 치매인지평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출판 연구소인 MDPI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Diagnostics) 최신호에 실렸다.

치매를 진단하려면 1시간 정도 인지기능평가, 뇌영상검사(MRI, PET 등) 등을 함께 시행한다.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97명(평균 69.4세)을 대상으로 임상치매척도(CDR), 전반적 퇴화 척도(GDS), 신경인지기능검사(CERAD-K)를 하고 혈액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OAβ), ApoE 유전자를 측정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도 촬영했다.

참가자는 정상군(정상노화와 주관적 인지장애)이 55.7%, 경도인지장애가 40.2%였다. 조사 결과 혈액 속 OAβ 수치 0.78 ng/mL를 기준으로 높은 그룹은 치매 검사 중 하나인 전반적 퇴화 척도(GDS)가 낮았다. 신경인지기능검사 결과와 혈액 속 OAβ 수치를 분석했더니 신경인지기능 점수가 높을수록 혈액 수치는 낮았다.

여러 신경인지기능 중 단어 목록 기억, 단어 목록 회상과의 관련성이 높았다. 치매는 경미한 인지기능장애에서 시작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치매의 초기 변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연구는 경미한 인지장애만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서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 검사와 기존 치매진단검사인 신경인지기능검사와의 관련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가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데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치매 증상이 발현하기 전 단계에서도 혈액 검사 민감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복잡한 인지기능검사를 대체 가능한 선별검사로서의 가치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올해 3월부터 치매특화예방검사 중 하나로 아밀로이드 베타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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